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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죽은 고래를 여왕에게 바쳐야 한다? 황당한 영국 법률 모음

by follow-intuition 2025. 2. 3.

영국은 오랜 역사를 지닌 나라로, 왕정 체제를 유지하며 수백 년간 법과 전통을 발전시켜 왔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법률들이 여전히 남아 있는 경우도 많다. 특히 중세 시대에 만들어졌지만 아직도 공식적으로 존재하는 법들이 있어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오늘은 영국에서 실제로 시행되었거나 아직도 폐지되지 않은 기이한 법률들을 살펴보며, 그 배경과 현재 상황을 분석해 보겠다.

 

황당한 영국 법률 모음

 

1️⃣ 영국의 고래법 – 여왕이 모든 고래를 소유한다고?

영국에는 "로열 피시(Royal Fish)"라는 개념이 있다. 1324년, 에드워드 2세가 제정한 이 법에 따르면, 영국 연안에서 발견된 고래와 철갑상어는 공식적으로 국왕의 소유가 된다. 즉, 해변으로 밀려온 죽은 고래를 발견하면 이를 개인이 소유할 수 없으며, 공식적으로 여왕(현재는 국왕)에게 바쳐야 한다.

이 법은 단순한 상징적인 전통이 아니라 실제로 적용된 사례가 있다. 2004년 웨일스 해변에서 죽은 철갑상어가 발견되었을 때, 영국 왕실에 보고되었고 공식적으로 왕실의 재산으로 분류되었다. 물론 현대에 들어서는 국왕이 직접 고래를 회수하는 일은 없지만, 여전히 법적으로는 왕실의 소유라는 점이 흥미롭다.

이 법은 단순한 황당한 규제가 아니라, 중세 시대 왕실이 해양 생물의 사용권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률이었다. 과거에는 왕실이 고래 기름을 조명용 연료로 사용하거나, 고래뼈를 가구와 장식품 제작에 활용했기 때문에 이러한 법이 필요했다. 하지만 현대에는 현실적으로 의미가 없는 법이 되었다.

 

2️⃣ 런던의 교통법 – 공공장소에서 말 타고 다니기?

영국의 교통법도 과거의 유산으로 인해 현대 사회에서는 어색한 법이 존재한다.

 

1. 런던에서 택시를 운영하려면 마차용 건초를 싣고 있어야 한다?
영국에서는 택시 운전사가 마차를 운행하던 시절부터 내려온 법으로 인해, 차량에 건초를 싣고 있어야 한다는 법이 존재한다. 19세기 이전에는 마차가 주요 교통수단이었고, 말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법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자동차가 도입된 이후에도 법이 완전히 폐지되지 않아 지금까지 남아 있다.

2. 런던 브릿지 위에서 가축을 몰고 가는 것이 불법
이 법은 17세기에 런던 브릿지의 혼잡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당시에는 상인들이 가축을 시장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다리를 이용했는데, 지나치게 많은 동물이 몰려다니다 보니 교통 혼잡과 사고가 잦았다. 그래서 영국 정부는 런던 브릿지에서 가축을 몰고 가는 행위를 금지했으며, 이 법은 현재까지 폐지되지 않았다.

3. 공공장소에서 술에 취하면 체포될 수 있다
영국은 펍 문화가 발달한 나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공공장소에서 지나치게 취하면 체포될 수 있는 법이 존재한다. 1872년 제정된 이 법은 "공공장소에서 만취한 상태로 있으면 범죄로 간주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3️⃣ 영국에서 이상하게 규제된 행동들 – 일상 속 법의 덫

영국에서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법들이 존재한다.

 

1. 국회의사당에서 죽는 것이 불법?
영국 국회의사당 내부에서 사람이 사망하면, 자동으로 국장을 치러야 한다는 전통이 있다. 이러한 절차를 방지하기 위해 국회의사당에서 사망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법이 존재한다. 물론, 이를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지는 논란이 많지만, 아직도 폐지되지 않았다.

2. 우체통에 사람을 붙잡아 두면 불법
영국의 일부 도시에서는 누군가를 우체통 안에 가두거나 붙잡아 두는 것이 불법이다. 이는 과거 우체통에 사람을 가둬놓고 장난을 치는 일이 많아 이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3. 스코틀랜드에서는 낯선 사람이 화장실을 빌려달라고 하면 거절할 수 없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누군가가 집을 방문하여 화장실을 빌려달라고 요청하면, 법적으로 이를 거부할 수 없다. 이는 스코틀랜드의 전통적인 환대 문화를 반영한 법이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다소 불편할 수 있다.

 

4️⃣ 이상한 패션 규제 – 어떤 옷은 법적으로 금지?

의복과 관련된 규제는 시대에 따라 변화했지만, 영국에서는 여전히 특이한 법이 존재한다.

1. 스코틀랜드에서 남성이 킬트를 입으면 속옷을 입지 않아야 한다?
스코틀랜드의 전통 의상인 킬트(kilt)를 입을 때 속옷을 착용하면 안 된다는 법이 있다. 물론 공식적으로 강제되지는 않지만, 전통적으로 속옷을 입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2. 영국에서는 경찰관이 헬멧을 벗으면 불법
영국 경찰은 전통적인 헬멧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반적인 근무 중 헬멧을 벗으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과거에는 헬멧을 통해 경찰관을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생긴 법이다.

3. 런던에서는 여성들이 남성용 바지를 입는 것이 불법?
한때 영국에서는 여성이 남성용 바지를 입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되었으며, 이를 위반하면 벌금을 내야 했다. 하지만 현대에는 이 법이 더 이상 시행되지 않는다.

 

기이한 영국 법이 주는 의미

이상한 법률들은 단순히 유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국의 역사와 사회적 배경을 반영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시대가 변하면서 실질적으로 의미가 없는 법들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이러한 법을 통해 과거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일부 법률은 더 이상 강제되지 않지만, 공식적으로 폐지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기이한 법들을 살펴보면서 우리는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 사회적 변화 속에서 법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